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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절망적이다.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한 '스펙'에 쌓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스펙은 학벌과 각종 자격증, 공모전 수상 경력 그리고 토익 점수와 해외연수 경험으로 대표된다. 그들은 취업을 위해 그리고 사회적 계급 상승을 꿈꾸며 오늘도 스펙을 쌓기 위해 토익 시험에 응시한다. 몇몇 젊은 디자이너들은 각종 공모전에 혈안이 되어 있다. '—입선', '—공모전 대상' 등 실력있어 보이려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공모전 수상경력은 이미 이력서에 몇줄 갖춰야할 '스펙'이 되었다. '공모전 수상경력'을 쌓기 위해 자신이 평소에 진행해오던 작업물이나 공모전을 주최하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형태로 작업을 하고 제출한다. 공모전에 응모한 엄청난 양의 작업물들 중에서 운좋게 자신의 작업이 눈에 띄거나 기업에서 값싸게 이용할 만한 소스가 보인다면 수상을 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그럴듯한 이력이 되어 돌아온다. "취업 준비생은 토익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받아야 하고, 디자이너는 이력에 공모전 수상경력을 한줄 이라도 더 넣어야 한다." 몇몇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공모전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몇가지 간추려 보면 이렇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공모전 수상 상금(혹은 상품)을 위해, 공모전 수상을 통해서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공모전 수상의 권위를 등에 업고 스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공모전에 응모하는 젊은 디자이너의 목적은 대부분은 위의 5가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예외도 있겠지만 분명 소수일 것이고, 특히 특정 기업이 주최하는 공모전에 응모하는 디자이너들의 목적은 위의 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리고 실력있어 보이고, 전략적으로 보이려는 젊은 디자이너가 취하는 목적은 다섯 번째 "공모전 수상의 권위를 등에 업고 스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일 것이다. 이들은 소위 스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처럼 열심히 공모전 수상 경력을 쌓아 나간다. 그리고 화려한 수상경력은 젊은 디자이너들의 그럴 듯한 토익점수가 되어 돌아온다. 얼마나 많은 공모전 수상 경력을 가져야 '스타 디자이너'라는 사회적인 명성을 얻게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공모전 수상 경력으로 스타 디자이너(혹은 훌륭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있는건 분명한 것 같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왜 지금도 열심히 공모전에 응모를 하고, 자신의 수상경력 뽐내려 드는가? '상'이란 분명 어느정도 권위가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상'은 그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역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이란, 그것을 수여받는 대상의 본질을 변화시키거나 하는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 즉, '상'을 수상하였다고 해서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거나 합리적이고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취업준비생의 토익점수가 높다고 해서 훌륭하거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훌륭한 디자이너들(혹은 누가 말하는 것처럼 스타 디자이너)의 수상경력은 그들이 이루어 놓은 일의 악세사리와 같은 것이지 그것이 없다고 해서 그들이 훌륭하지 못하거나 보잘것 없는 디자이너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상'은 지금처럼 쏟아지는 공모전 속에서 수상한 '상'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몇몇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공모전의 수상은 만화에 나오는 '드래곤볼'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꼭 얻어서 모아야할 것처럼 되어 버린것 같다. 공모전을 통해서 훌륭한 디자이너가 된다는 허상은 단지 젊은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에 대한 태도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러한 허상은 기업으로 하여금 값싸게 좋은 디자인을 수집하여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지적재산권 소유의 문제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이윤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에게 공모전은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이자 가장 저렴하게 디자인을 수집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는 그 뭐도 없는 수상 경력과 디자인의 가치를 교환하여, 디자이너들 스스로 디자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들에게 공모전이 항상 이런 문제를 갖고 있었던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들에게 공모전이 값싸게 디자인을 수집하는 역활을 하게 되면서,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변질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업들에게 필요 했던건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공모전'이 '스타 디자이너가 되는 발판'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니 었을까? 몇몇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갖고 있는 공모전에 대한 허상과 기대는 분명 기업들이 원하고 또 원했을 일이다. 그것이 기업들에게는 개미지옥에서 벗어나려는 디자이너들의 절박한 심정을 절묘하게 자신들의 이익으로 전환하는 가장 기막힌 술책인 것을 우리는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을까? 하지만 스타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죽을 때까지 집하나, 차하나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고 죽도록 일만해야 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공모전을 통한 스타 디자이너되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로또'이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환경속에서 디자인과 디자이너로서의 가치를 디자이너들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두렴움을 느낀다. "이제는 스타 디자이너가 되기위해 공모전을 하기 보다 디자이너 자신들의 가치를 위해서 공모전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 않을까?" 공모전은 공모전일 뿐이다. 훗날 공모전 본래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도 지금 차고 넘치는 공모전에 대해 많은 디자이너들은 그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분명 좋은 공모전들도 많이 있지만 디자이너들 스스로 공모전이 갖는 가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앞으로 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러두기 1. 이 글은 디자인 읽기 함께 투고 됩니다. 2. 공모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토론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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