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보다 이념을 따른다
빌헬름 라이히의 '성경제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디자이너를 위한 노동조합 부제에 대한 시각 1.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보다 이념을 따른다. 우리는 정치적 선택의 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투표를 하기 보다 이념에 따라서 선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대선을 꼽을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서민들에게 유리한 공약을 내 놓은 정당보다는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공약을 내건 정당에 표를 던졌다. 특정 정당을 지칭하기는 뭐하지만 극우성격을 갖는 정당과 진보적 성격을 갖는 정당 사이의 표차는 상식 이상으로 컸다. 우리는 왜 특정 정당에 이상하다 싶이 몰표를 던지거나 특정 정당만 지지하는가? 공약과 상관없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은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 이미 오래전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연구한 내용이 있다. 나치가 정권을 잡은 직후인 1930년 독일에서 발행된 "파시즘의 대중심리(빌헬름 라이히)"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이용하여 이런 대중의 심리를 분석하였다. 당시 독일의 경제적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독일의 대중은 다른 정당을 제치고 민족사회주의 정당인 나치당을 선택 함으로써 민족주의와 권위주의를 더욱 옹호하게 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통해 이 현상을 분석한 빌헬름 라이히는 "사람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자신의 경제적 상황보다는 이념을 따른다"는 결론을 얻게된다. (자세한 내용은 "파시즘의 대중심리/빌헬름 라이히"참고) 현대 디자인은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자본주의를 통해 성장하고, 자본주의에 기생하여 그 생명력을 이어간다. 특히 광고 산업은 자본주의의 최 측근으로써 끈끈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국가들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신자유주의를 자신의 기본 이념으로 삼을수 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한다. 신자유주의는 대부분의 노동운동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이는 자유시장경제에 있어서 노동운동을 기업 경쟁력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숙주(신자유주의)에 기생(디자인)하는 생물은 자신의 생존 방침의 최우선을 자신의 숙주로 삼게 되는 것과 같다. 이렇듯 신자유주의를 자신의 이념으로 삼는 디자이너들에게서 '노동운동'을 숙주의 해가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결과를 갖는다. 이는 빌헬름 라이히가 이야기하는 성경제학에서 "사람들은 경제적가치보다 이념적 가치로서 경제적 구조를 형성하려는 성격이 두드러진다"고 하는 것과 같다. 디자이너에게 노동조합의 존재는 상당히 부정적인 이념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척박한 경제환경 속에서도 노동조합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옳지 못한 방법이라고 판단내리게 되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설사 '디자이너 노동조합'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 참여를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2. 디자이너들은 결국 자신의 이념을 극복 할 수 없는가? 빌헬름 라이히는 '파시즘'을 극복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극복 방법중 가장 중요한 것을 학습으로 꼽았는데 특정 이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학습함으로써 좀 더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그 사례로 독일을 꼽을만 하다. 1900년도 초의 파시즘의 광신도들은 2009년 지금 가장 이성적인 국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경험에 의한 반성이기도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파시즘에 대한 사전 학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는 독일이 2차 대전이후 파시즘의 연구와 원인 분석에 가장 매진한 결과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신자유주의를 옹호하거나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원인이 재벌 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재벌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생한 특수한 집단으로 급속한 경제발전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재벌은 부르주아와는 다른 의미로 이 집단의 특수성은 영어권 사전에도 그 발음 그대로 '재벌'이라고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벌들의 권력은 워낙 막강하여 대한민국의 '치외법권'으로도 불리운다. 대한민국의 디자인 경제구조는 바로 이 재벌들의 시스템에 의존한다. 이는 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의 숙주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축한다. 특히 그들이 지향하는 신자유주의를 우리나라의 디자이너들이 따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숙주에 기생하는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지금은 디자이너들에게는(혹은 그 누구에게도) 재벌 시스템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매일 같이 쏱아지는 쇼비니즘 광고와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재벌들의 광고속에서 냉철하고 논리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중심으로 삼고자하는 이념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꼭 노동조합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누구도 자신의 이념을 의심하고 반성해 보지 않는다면, 맹목적인 추종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알지 못한다." 2009/5/30 일산에 있는 라페스타 커피숍에서... 김의래 일러두기 1. 이 글은 지금까지 디자이너를 위한 노동조합이 존재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성경제학'의 시각에서 서술하려고 하였습니다. 성경제학을 최초로 주장한 이는 빌헬름 라이히로 프로이트의 제자이기도합니다. 2. 이 글은 단편적 시각으로만 접근한 글입니다. 단 하나의 원인 분석으로 '디자이너를 위한 노동조합 부제'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글은 하나의 원인을 분석해 봄으로써 종합적인 시각에 도움이 되기 위함입니다. 3. 이글은 디자인 읽기의 "읽기02, 디자이너를 위한 노동조합은 어디있는가?"에 투고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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